어렵게만 생각했던 제로웨이스트를 하나씩 실천하며 바꿔보니 몸이 불편할 뿐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친환경 수세미, 설거지비누, 행주를 바꿔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아마도 모든 쓰레기는 주방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 수세미입니다. 평소에 색상도 이쁘고 거품도 잘 나는 아크릴 수세미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선물 받은 것도 소모해야 했기에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아크릴 수세미에서 떨어져 나온 섬유 조각이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떨어져 나온 실 가닥이 싱크대 배수구에서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졌다니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친환경 수세미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많은 친환경 수세미를 써봤지만 정착한 것은 수세미 열매를 활용한 수세미였습니다. 거품도 잘나고 잘 닦이며 탄소배출도 적고 건조도 빨랐습니다. 무엇보다 그냥 버려도 환경에 문제가 없다는 게 큰 장점이었습니다.
사용기간은 3주가 적당했습니다. 1년 사용할 양을 계산해 보니 열매 6~8개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친환경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친환경이 일반 제품보다 비싸다 보니 지속적으로 사용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고민 끝에 수세미를 직접 키워서 사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친정어머님께 작은 텃밭에 수세미 2 포기를 심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래서 작년에 2 포기에서 10개의 수세미 열매가 열려 지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테인레스 프라이팬을 닦을 때 철 수세미를 사용했었는데 철 수세미 조각도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질 우려가 있어서 평생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링 수세미로 바꾸고, 세척솔도 플라스틱 소재에서 우드, 코코넛, 야자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세척솔로 바꾸었습니다.
주방세제의 주성분이 계면활성제입니다. 계면활성제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미세플라스틱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계면활성제는 미생물 분해가 어렵고 우리 몸에도 좋지 않아 물로 잘 헹궈내는 것 같아도 그릇에 잔류 세제를 1년에 소주 한 컵을 먹는다고 합니다.
친환경 설거지 비누는 과일과 채소를 씻을 수 있는 1종 세제입니다. 저자극이어서 맨손 설거지에도 좋구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 계면활성제라서 수질 오염 걱정도 줄일 수 있습니다. 여러 종류의 설거지 비누를 써봤고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습니다. 설거지 비누의 단점은 기름기 많은 그릇의 세척력이 약했습니다. 밀가루, 커피 가루, 베이킹소다 등을 활용해 1차적으로 기름기를 닦아내고 세척해 주니 세척력이 훨씬 좋았습니다.
지금은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100% 재활용 식물성 유지사용, 무첨가, 녹색인증 등 ‘칭찬해’ 설거지 비누로 정착했습니다.
생활의 편리성으로 무심코 사용했던 플라스틱 소재의 행주와 키친타월도 환경오염의 주범이었습니다. 행주는 위생이 중요한데 자주 빨아 써야 하는 게 번거롭지는 않을까 조금은 망설여졌지만, 환경을 생각해 하루라도 빨리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결혼 전 함을 매는 용도로 사용했던 소창을 버리지 않고 언젠가는 쓰겠지 하고 장롱 서랍에 넣어 두었는데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사이즈만큼 잘라 손바느질을 하고 행주 길들이기 과정 등을 거쳐 행주로 탄생했습니다.
흰색이라 금방 오염되진 않을지, 자주 빨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었지만 일주일에 1~2회 사용한 행주를 모아서 과탄산소다를 녹인 물에 하루나 반나절 담가 두고 헹궈서 말려 사용하니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습니다. 흡수력도 좋고 건조도 잘 되며 먼지도 적었습니다. 생활의 불편함은 있지만 물티슈와 키친타월 사용량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는 친환경으로 한꺼번에 바꾸기보다는 지금 사용하고 있는 것부터 소진하고 천천히 바꿔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나의 실천은 작은 부분에 지나지 않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는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오늘의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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